[칼럼] ‘코더(Coder)’의 시대는 가고 ‘아키텍트(Architect)’의 시대가 온다 - 생성형 AI 시대, 코딩 교육의 본질적 변화와 학부모의 대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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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4일
- 3분 분량


‘코더(Coder)’의 시대는 가고 ‘아키텍트(Architect)’의 시대가 온다
- 생성형 AI 시대, 코딩 교육의 본질적 변화와 학부모의 대응 전략
2026년 새해를 맞이하며 교육 현장은 또다시 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 학부모님들, 특히 자녀의 이공계 진학을 염두에 둔 분들에게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생성형 AI의 진화와 코딩 교육의 실효성’ 문제였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와 가정에서는 ‘국영수코’라는 말이 들릴 만큼 프로그래밍 능력을 필수 생존 기술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챗GPT를 필두로 한 고도화된 AI 모델들이 인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심지어 더 정교하게 코드를 작성해 내는 광경을 목격하며 학부모님들은 깊은 혼란에 빠지셨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AI가 알아서 코딩을 다 해주는 세상에, 우리 아이가 굳이 그 어렵고 복잡한 코딩 언어를 배워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빈번하게 받곤 합니다. 이에 대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코딩 교육은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그 중요성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다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전복되어야 합니다.
기존의 코딩 교육이 C언어, 자바(Java), 파이썬(Python) 등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Syntax)을 암기하고 기능을 구현하는 단순 ‘기능공(Coder)’을 길러내는 데 집중했다면, AI 시대의 교육은 전체 시스템을 조망하고 설계하여 AI를 지휘하는 ‘설계자(Architect)’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과거에는 특정 코딩 언어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 자체가 강력한 경쟁력이었습니다. 복잡한 명령어를 외우고 에러 없이 타이핑하는 능력이 곧 실력이었던 시대였지요. 하지만 이제 단순히 인간의 언어를 컴퓨터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AI가 인간보다 월등히 효율적으로 수행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남겨진,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반드시 강화해야 할 영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컴퓨테이셔널 씽킹(Computational Thinking, 컴퓨팅적 사고력)’입니다. 이는 복잡한 문제를 컴퓨터가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단위로 잘게 쪼개고, 그 안에서 규칙성을 찾아내며,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 핵심 원리를 추출한 뒤, 순차적인 해결 절차를 설계하는 논리적 사고 과정을 의미합니다. AI는 명령을 내리면 코드를 뱉어내는 탁월한 도구일 뿐,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스스로 정의하지는 못합니다. 결국 AI라는 강력한 엔진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논리적인 해결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인간의 사고력이 필수적입니다. 즉, 앞으로의 코딩 교육은 특정 언어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보다, 문제를 논리적으로 구조화하는 사고력을 기르는 데 방점을 두어야 합니다.
학부모님들께서 주목하셔야 할 또 다른 핵심 역량은 바로 ‘검증 능력(Verification)’입니다.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확률적으로 가장 그럴듯한 답을 제시하지만, 이는 때때로 사실이 아닌 정보를 진실인 양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코딩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무한 사람은 AI가 작성한 코드가 논리적으로 타당한지, 보안상의 치명적인 허점은 없는지, 혹은 시스템의 다른 부분과 충돌하지 않는지 전혀 판단할 수 없습니다. AI가 1초 만에 작성한 코드를 보고 그 적합성을 판단하여 수정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눈’을 가지려면 역설적으로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직접 벽돌을 나르고 쌓는 단순 노동에서는 해방되겠지만,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과 미학을 책임지는 총괄 감리자이자 설계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문해력’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북미 명문 대학 입시 트렌드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됩니다. 워털루 공대나 토론토 대학(U of T), 그리고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이제 단순히 코딩 경시 대회 수상 실적이나 깃허브(GitHub)에 쌓인 코드의 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습니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가 기술을 활용해 실생활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보았는지, 그리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기술을 결합하여 어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냈는지를 평가합니다. AI를 단순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바이오, 금융, 예술,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력이 미래 인재의 척도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코딩 교육, 이제 끝물인가요?”라는 질문에 저는 교육 전문가로서 단호하게 답하고 싶습니다. “코딩이라는 행위(Act)의 시대는 가고, 코딩을 통한 설계(Design)의 시대가 왔습니다.” AI의 등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위기가 아니라,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더 창의적이고 고차원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거대한 기회입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파도에 휩쓸려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파도의 성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위에 올라타는 것입니다. 캐나다 현지의 교육 흐름과 입시 변화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역동적입니다. 자녀의 교육 로드맵 설정에 어려움을 느끼신다면 언제든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십시오. 급변하는 입시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교육 철학으로 아이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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