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AI가 유리한 학생, 불리한 학생진로 선택에 미치는 결정적인 차이
- Editor

- 1월 17일
- 2분 분량

AI 시대 교육 생존 가이드 (2)
AI가 유리한 학생, 불리한 학생
진로 선택에 미치는 결정적인 차이
요즘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AI 쓰면 공부가 더 쉬워지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얼핏 보면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 실제로 AI는 과제 정리도 해주고, 글의 구조도 잡아주며, 복잡한 개념을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같은 AI를 사용하는데도 어떤 학생은 실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어떤 학생은 오히려 방향을 잃습니다. AI는 모든 학생에게 공평한 도구처럼 보이지만, 결과는 결코 공평하지 않습니다.
AI가 강점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AI에게 정답을 요구하기보다 질문을 던집니다. “이 주제의 핵심 논점은 무엇인가요?” “이 주장에 반대할 수 있는 시각은 없을까요?”처럼 사고를 확장하는 질문을 합니다. AI가 제시한 답변도 그대로 믿지 않고,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를 다시 확인합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AI는 대신 생각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생각을 정리해주는 조력자입니다. 글쓰기나 리서치 과정에서 초안을 빠르게 만들고, 그 위에 자신의 경험과 판단을 덧붙이면서 학습 속도를 높입니다.
반대로 AI가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는 학생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들은 결과를 빠르게 얻는 데 익숙해져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줄입니다. 과제를 제출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질문을 받으면 설명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AI가 써준 문장은 매끄럽지만, 그 안에 자신의 생각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사고력과 표현력은 점점 약해지고, 결국 중요한 순간에 스스로 판단해야 할 때 막히게 됩니다. 대학 에세이나 인터뷰, 심지어 진로 선택의 순간에서도 이 차이는 분명히 드러납니다.
AI는 진로 선택에도 조용하지만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AI 시대니까 컴퓨터공학이나 데이터 쪽이 답 아니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단순한 기술 활용은 점점 자동화되고 있고, 오히려 해석력, 판단력, 맥락을 읽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AI를 이해하되,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을 함께 가져가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게 됩니다.
같은 전공을 선택해도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나 사회과학 전공에서도 AI를 리서치 도구로 활용해 데이터를 읽고, 가설을 세우고, 윤리적 판단을 고민하는 학생은 빠르게 성장합니다. 반면 자료 정리와 글쓰기 전부를 AI에 맡기는 학생은 전공이 요구하는 사고의 깊이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전공 자체보다, 그 전공을 대하는 태도가 진로를 가르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제 부모와 학생이 점검해야 할 질문도 바뀌어야 합니다. 아이가 AI를 쓰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쓰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지, AI의 답변에 질문을 덧붙일 수 있는지, 결과물에 자신의 언어가 남아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성적보다 사고 과정을 이야기하는 대화가 늘어날수록, AI는 위험한 지름길이 아니라 든든한 도구가 됩니다.
AI는 학생의 능력을 대신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다만 이미 가진 태도와 사고 방식을 증폭시킬 뿐입니다. 그래서 어떤 학생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어떤 학생에게는 보이지 않는 족쇄가 됩니다. 결국 AI 시대의 진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선택으로 결정됩니다. 도구가 길을 정하는 시대가 아니라, 도구를 다루는 태도가 미래를 가르는 시대에 우리는 이미 들어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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