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투데이 칼럼] 학교폭력 이력, 2026부터 한국 명문대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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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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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와 서강대가 최근 발표한 입시 방침은 학교폭력 문제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두 대학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2호 이상의 조치를 받은 학생은 대입 전형 평가 점수를 전면 0점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 불이익을 넘어 사실상 입학 자체를 차단하는 강력한 제도입니다. 앞서 연세대는 학교폭력 징계 이력이 있는 학생의 지원 자격을 아예 제한했고, 고려대 또한 정성·정량 평가에서 모두 감점을 적용하는 등, 주요 대학들은 학교폭력 전력자를 입시에서 배제하는 추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의 명분은 분명합니다. 피해 학생 보호와 입시 공정성 확보, 그리고 학교폭력 예방 효과입니다. 학교폭력 가해자가 별다른 제약 없이 명문대 진학에 성공하는 잘못된 신호를 막고, “괴롭힘은 자신의 미래를 무너뜨리는 행위”임을 경고하려는 의도입니다. 사회적 합의가 요구되는 강력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모든 학교폭력 사건이 동일한 무게를 지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폭력과 반복적 괴롭힘은 당연히 무관용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일시적 충동이나 비교적 경미한 사건까지 0점 처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학생에게 성찰과 회복의 기회를 완전히 차단하면, 오히려 사회의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의 재기 가능성 사이의 균형은 여전히 중요한 논의 지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것은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릅니다. 북미와 유럽 대학들은 지원자의 과거 기록만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과 변화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자기소개서, 추천서, 봉사활동 경험 등을 통해 진정한 반성과 개선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국내에서는 막힌 문도 해외에서는 새로운 기회로 열릴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철저한 성찰과 노력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해외 진학이 의미 있으려면 전제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해 학생 본인의 진정한 반성과 후회,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행동입니다. 이를 뒷받침하지 않는 선택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동시에 학교폭력이 용납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피해자가 받는 상처와 사회적 불신을 감안할 때, 학교폭력이 절대 용인될 수 없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학생들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한국 내 일부 대학에서는 입학 기회가 사실상 닫혀 있지만, 사회가 정의와 회복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한다면, 반성하고 변화한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피해자를 보호하면서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재기하려는 학생에게는 해외 명문대 진학과 같은 현실적 선택지가 절실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반성과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다시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회가 피해자를 지키면서도 변화하려는 가해자에게 재출발의 가능성을 고민할 때, 교육은 비로소 완전한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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