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투데이 칼럼] 캐나다 학생이 외국 대학교 진학 시 정부 학자금 보조를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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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학생이 외국 대학교 진학 시 정부 학자금 보조를 받을 수 있을까?
지난번 칼럼에서는 미국 학생들이 캐나다 대학에 진학할 때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학자금 지원 제도에 대해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캐나다—특히 온타리오주—학생들이 미국이나 한국, 영국, 홍콩, 싱가폴 같은 해외 대학에 진학할 경우에는 어떨까요? 국내 학생들이 외국 대학으로의 도전을 꿈꿀 때 가장 현실적인 걱정 중 하나는 바로 ‘비용’입니다. 많은 부모와 학생들이 "과연 정부의 학자금 지원을 해외 유학에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갖고 상담을 요청하곤 합니다. 이 칼럼에서는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드리고자 합니다.
온타리오 학생에게 제공되는 대표적인 학자금 지원 제도인 OSAP(Ontario Student Assistance Program)는 기본적으로 캐나다 내 공·사립 고등교육기관 재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OSAP는 해외 유학에도 조건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말은 곧,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한국,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폴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온타리오주 정부의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핵심은 ‘어디로 가느냐’보다 ‘어디에서 인정된 학교로 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OSAP는 해외에 있는 학교라 하더라도 온타리오 교육부가 ‘승인된 교육기관’으로 등록한 대학이라면 지원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주요 명문대학은 물론, 한국의 연세대, 고려대, 서울대와 같은 주요 대학들, 영국의 런던대와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등, 싱가폴의 국립대(NUS), 홍콩대학 등도 OSAP 승인 대학 목록에 포함되어 있거나, 신청을 통해 추가 승인 받을 수 있습니다.
해외 대학에 지원할 계획이 있다면, 첫 단계는 바로 그 학교가 OSAP 승인 대상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만약 승인되지 않은 학교라면, 학생 또는 학교 측이 직접 '학교 및 프로그램 승인 요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 승인 과정에는 최소 6~8주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지원이 가능해졌다면, 다음으로 고려할 부분은 지원 범위와 조건입니다. OSAP는 학비는 물론 기본적인 생활비와 교재 구입 비용 등도 포함하여 지원합니다. 다만 항공료, 여권·비자 발급비, 현지 건강 보험료 등은 지원 범위에서 제외됩니다. 따라서 OSAP 외의 장학금(대학 자체 장학금, 연방 정부의 국제 유학 장려 프로그램 등)과의 병행도 고려해야 실질적인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OSAP의 구성입니다. OSAP는 연방정부(약 60%)와 온타리오 주정부(약 40%)의 재정이 결합된 형태인데, 해외 대학 진학 시에는 대부분 연방정부의 지원금만 적용됩니다. 이 역시 학교와 프로그램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정확한 정보 확인이 필요합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OSAP 지원이 전액 가능하지만, 일부는 연방 부분만 해당되어 전체 지원금이 크게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는 해외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온타리오 학생들에게 매우 강력한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의 소득이 일정 기준 이하인 경우, 무이자 또는 상환유예 조건의 대출 또는 지원금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해외 유학을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이 확장됩니다.
마지막으로, 해외 대학 진학을 계획 중이라면 OSAP 신청서 작성 외에도 해당 대학의 등록금 납부 방식, 환율에 따른 변동 비용, 현지 생활비 구조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OSAP는 어디까지나 ‘보조’의 역할이기 때문에, 전체 예산의 밸런스를 잘 잡는 것이 장기적인 유학 성공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외로 나아가는 온타리오 학생들의 발걸음이 더 이상 재정적 이유로 멈추지 않도록, 정부의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현명한 결정을 내리시기를 바랍니다. 유학은 더 이상 어려운 선택이 아닌, 제대로 준비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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